수도자가 성전에 앉아 주님의 성체를 뵈올 때 수도자는 성체와 자신이 하나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성전이 주님의 성체와 하나임으로 인하여 성전도 자신과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다. 그리스도와 수도자와 성전이 하나가 되는 것은 신비스러운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신이 곧 성전이라고 하셨다. 수도자는 성체를 모시고 성령을 모신 성전이다. 성전이란 하나님의 거처다. 하나님의 신비와 권능으로 인하여 수도자가 성전 안에서 그리스도와 자신을 하나로 느끼고 성전도 자신과 묶여 있음을 인식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구약의 성막과 신약의 성막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 차이는 만나와 성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인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신령한 축복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